부여 성흥산성에서 나만의 영화를 찍는다
2012. 6. 23
The Fog Theme
음악은 on 하셔야 합니다
심신허약자는 본 posting 보지 마실 것
새벽1시, 일출을 담으러 떠났다
나를 포함하여 모두 11명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산언덕에 올라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꺅~~ Kenny~~~"
어디선가 함께 떠났던 친구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저쪽 솔숲 너머에서 들려왔다
어둠이 걷히고 안개가 자욱한 저 안개숲속 너머에
무엇인가의 존재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Kenny, 어떻게 된거야?"
우리 일행은 서로를 쳐다보며 사라져 버린 친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얼굴엔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모두 흩어져 찾아보자"
"안돼, 위험해! 혼자 다니지 마"
둘 셋씩 짝을 지어 없어진 친구를 찾아 나섰다
저 들판엔 주인없는 삼각대만이 남아 있었다
"악!"
이번엔 반대쪽에서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소란스러운 소리가 여기저기서 났다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친구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건 나를 포함하여 5명뿐
우리는 어깨를 등진 채 서로를 보호하며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해가 뜨고, 자욱한 안개 너머로 시야가 확보되었다
저 안개 숲 너머 소나무 사이로 갑자기 무엇인가 지나갔다
무엇인지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굉장히 큰 놈이었다
누군가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 놈의 존재감을 느낄 때 쯤
또 다시 안개가 온 산언덕을 휘감기 시작했다
"스윽~ 쓱.. 쓰윽~ 슥"
무엇인가 다가 오는 것이 느껴진다
오싹함이 내 등골을 타고 내려간다
도망을 가야 했다
이정표를 따라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가 앞장 서 뛰기 시작했을 무렵
친구의 급한 외침이 들렸다
"Kenny~ 도와 줘~~"
난 뒤를 돌아볼 수 없었다
그저 앞만 보고 내달렸다
내 뒤에서 들려오던 친구들의 거친 숨소리가
하나 둘 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숨소리 대신
무엇인지 모르는 거친 숨소리가 내 목덜미까지 다가왔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자꾸 수풀에 발이 걸려 넘어지기 일수였다
"쓱~"
........
하얀 물체를 보았을 뿐이다
천길 낭떨어지로 추락하는 느낌
뜨겁고 축축한 무엇인가가 내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린다
어지럽기 시작했다
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끌려가고 있는
내 눈동자에는 허공을 쳐다보고
나무 잎 무성한 안개 낀 하늘은 나를 조용히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은 점점 더 감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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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출사 혹은 새벽 출사때는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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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데 시원하셨나요?
경기 dslr 디카 동호회 출사 중
궁남지 1편.. 진흙속에서만 피는 연꽃 http://blog.daum.net/kenkorea/8762966
궁남지 2편.. 궁남지의 길을 걷다 http://blog.daum.net/kenkorea/8762968
궁남지 3편.. 연꽃 접사 http://blog.daum.net/kenkorea/8762969
무량사 http://blog.daum.net/kenkorea/8762977
성흥산성 http://blog.daum.net/kenkorea/8762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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