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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내 친구/일상에서

우리는 당신을 어버이라 부릅니다

 

 

 

 

 

 

오늘은 글이 길어도 너~무 길어요

추석 특집이라 ^^

 

좋은 글이라 올려봅니다

 

그럼 즐겁게 읽고, 감상하시고

좋은 추석 명절 보내세요

 

Kenny는 잠시 잠수탑니다

 

 

 

 

 

time goes by - seiko sumi

  


 

 

 

우리는 당신을 어버이라 부릅니다

 

21살

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넘어

얼굴도 본 적 없는 권씨댁의 큰 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26살

시집 온지 오년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 대접을 받았습니다

 

 

32살

자식이 밤늦게 급체을 앓았습니다

당신은 자식을 업고 읍네 병원까지 밤길 이십리를 달렸습니다

 

 

40살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당신은 자식이 학교에서 돌아올 무렵이면 자식의 외투를 입고 동구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당신의 체온으로 덥혀진 외투를 입혀주었습니다

 

 

52살

자식이 결혼할 여자라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신을 분칠한 얼굴이 싫었지만 

자식이 좋으니까 당신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60살

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냈습니다

당신을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었습니다

 

 

65살

자식 내외가 바쁘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내려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동네 사람들에게 아들이 바빠서 아침 일찍 올라갔다며

당신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직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깊게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28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혼여행에서 아내가 임신을 하였습니다

이제 당신은 아버지가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29살

10시간이 넘도록 병원 복도를 서성인 끝에야

자식의 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믿지 않았지만,

당신도 모르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37살

자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우등상을 탓습니다

당신은 상자를 액자에 정성스럽게 넣어 가장 잘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습니다

 

 

 

44살

동네 약수터에서 이웃사람들이 자식이 아버지를 닮았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당신은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48살

자식이 대학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당신은 평소와 같이 출근했지만, 하루종일 일이 손에잡히지 않았습니다

 

 

 

54살

자식이 첫 월급을 타서 내의를 사왔습니다.

 당신은 내의가 있는데 왜 사왔냐 했지만,

밤이 늦도록 그 내의를 입어보고 또 입어 봤습니다.

 

 

 

61살

딸이 시집가는 날이었습니다

딸은 도둑 같은 사위 얼굴을 보고 함박웃음을 피웠습니다

당신은 나이 들고 처음으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오직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이제는 희끗희끗 머리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릅니다

 

 

 

 

 

항상 살펴드리세요 @탄도항

2013. 6. 8 

 

 

 

 

명절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http://blog.daum.net/kenkorea/876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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