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통재 2009. 7. 5. 21:29

 

 

드디어 결전(?)의 그 날이 왔다.

싸움이 벌어지는 나의 직장으로..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갈 그 날이 왔다.

싫다..

 

새벽 5시 호텔을 체크아웃한다.

그리고, 공항으로 향한다.

 

모든것이 새롭게 보인다.

인간은 간사하다.

떠나는 날이 되니 못내 아쉬워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

 

 

 

 

 

지구의 반대쪽.. 머나먼 이 곳..

자의로는 또다시 찾아오지 않을 이 곳..

내 인생에 조그만 파장(?)을 준 이곳.. 그곳은 시드니여~~

 

 

 

 

보딩이 늦어진다.

이런 기다림에 익숙치 않은 것이 한국인이다. 특히 난 더 그렇다.

일주일간의 뉴질랜드와 호주에서의 여유로움이 아직 체득화되려면 멀었나 보다.

 

 

 

 

 

나도 감사하다.

시드니를 방문할 기회를 주어서..

지금 현지 시간은 7월 8일 오후 2시 57분이다.

 

 

 

 

 

혼자가 된다.

혼자가 된다는 것에 익숙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홀로서기를 할 수 없기에 혼자는 외롭다.

나 홀로 방문을 열고 들어가고..

훈기조차 없는 캄캄한 공기만이 나를 반길때 느끼는..

그 외로움..

 

오늘도 나는 혼자가 되어.. 사진을 찍는다.

그림자가 아닌 내 속마음이 찍힌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건 병이다.

전화기만 보면 사진을 찍는다. 오클랜드에서 그랬던것 처럼..

 

 

 

 

 

인터넷으로 내 근황을 짧게나마 보낸다.

좋은 세상이다.

인터넷이 없었더라면, 로토루아부터 날 따라온 갈매기 다리에 편지를 묶어 보낼판인데..

 

 

 

 

 #기다림(waiting)

 

 

 

 

7번 게이트를 통해 시작되었던, 7색의 무지개처럼 빛났던, 7일간의 여행일정이 끝났다.

 출국당일의 비행기에서의 하룻밤은 제외한다. *^^*

 

 

 

 

대한민국의 하늘..

푸른 하늘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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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만들었단 말인가?

나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게되었고..

7일의 시간으로 이런 엄청난 것들을 만들 수 없다

 

그저.. 사람을 만났고.. 대화를 했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저 새로운 음식을 접했고.. 이국적인 풍경에 반했다.

 

이쯤만 되어도 많은 것들을 내것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오히려 많이 만들어서 담아가려고 하다가 소중한 것들을 잃진 않을까?

 

'지도'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은 90점이라고 한다.

'책'을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은 100점이라고 한다.

그만큼 여행을 통해서 바쁘게 뭔가를 얻으려 하기보다는..

'책'을 읽을 수있을 정도의 여유로운 여행을 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얻음을 위한 바쁨보다는 덜어냄을 위한 여유로운 여행을 통해 

내속에 꽉차있는 뭔가를 덜어내고 돌아 오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아닐까?

 

 

 

 

 

지금까지 읽어 준 나의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우연히 이 글을 접하게 될지도 모를 13인의 타락한 공범자들..(아직도 라면 못먹고 있음..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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