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장난감/내게 사진이란

꿈이며, 고민의 대상이다

오호통재 2011. 10. 21. 14:34

 

 

 

 

DSLR을 접한지 어느덧 만 4년이 다 되어간다.

2007년 겨울, 삼성 GX-10으로 시작한 사진 생활.

 

캐논의 400D와 니콘의 D80 그리고 삼성의 GX-10과의 경합을 벌이던 중

내 입맛(?)에 딱 맞는 놈으로 결정해 젝텐을 손에 거머쥔 지.. 4년.

 

남들이 커다란 사진기를 들쳐업고(?) 다니는 모습에 뽐뿌를 받아

덜컥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선

똑딱이 앞에서는 우쭐대 보기도 하고

내 장비보다 더 큰 장비(?)를 들고 있는 찍사 앞에서는 모른척 뒤돌아 가기도 하고..

 

 

그래도 그때는 열정도 있었다.

참으로 많이도 혼자 새벽이고 밤이고 쏘다녔다.

참으로 렌즈도 사고팔기를 여러번 했다.

 

 

그러나

그래서 지금 남은것이라곤

바디 2개와 사진 몇장과 렌즈 몇개뿐

그때의 열정은 없다.

 

 

 

 

 

쨍한(?) 사진이 부러웠다

그래서 포토샵도 배웠으나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했다.

 

남들이 가본다는 이름 난 출사지에서

남들이 찍어 온 비슷한 구도의 사진을 모방했다.

 

졸작(?)임에도 불구하고

slr클럽 같은 곳을 기웃거리며 사진을 올리고

내심 1면을 기대도 해봤지만

댓글+추천이 하나도 달리지 않는 그 곳에서

좌절감(?)도 맛보았었다.

 

나의 무능함을 탓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동안 권태기(?)를 맞았다.

사진을 왜 찍나 싶기도 했다.

사진의 결과를 보고 장비 탓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출사를 나가더라도

묘한 경쟁심으로 남들보다 더 잘 찍어야 한다는 나만의 압박감도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나 스스로 만든 좌절감이었다.

 

 

한 100장 찍어대서

재수좋게 얻어 걸리는 10여장의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블로그 생활을 한지도

1289일째

3년하고도 반이다.

 

그저

내가 찍어 온 사진의 storage 역할뿐인 이 space도

내겐 과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느낌(?)있는 사진을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한장의 사진에서 여러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사진

한번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한번 보게 되는 사진

평생을 기억할 수 있는 사진, 이야기가 있는 사진, 꿈을 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

 

 

 

 

 

머리에 털나고

dslr로 처음 나간 출사에서

장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2008.4.10. 에버랜드 삼성GX-10 출사대회

 

 

 

[클릭하면 원본사이즈]

 

 

 

 

중고가 20만원 언저리의 바디 GX-10과

3만원짜리 18-55mm 번들렌즈

포토샵도 아닌 포토스케이프도 대충 슥슥 매마진 후보정

내 눈엔 이 작품이 아직도 최고의 인물 사진이다.

물론, 상(?)을 받아서 일지도....

 

고가의 장비가 좋은 사진을 만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혼란스럽다

지금

 

나의 방향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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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다시 태양은 떠 오른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가을여행에서 무수히 많은 사진을 담아 오겠지

 

그래서

또 이사진 고르고 저사진 골라 블로그질(?)을 하겠지

 

그러면

또 처음의 혼란으로 돌아가는 거잖아...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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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고민의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