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 연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관곡지, 연꽃과 일출을 담으러 가다
2012. 7.8
Enya -Love Song
수련을 담고 싶었다
그러나 그곳엔 수련은 없었다
아름다운 연꽃을 담고 싶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연꽃도 너무 많이 봐서 지겹다
1
만개한 연꽃도 그리 많지 않았다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던 이른 새벽
2
자기 몸의 두배쯤 되는 커다란 카메라배낭을 헉헉대며 짊어지고
자기 팔보다 더 긴 커다란 망원렌즈로 중무장한 아줌마 아저씨 부대
장화신고 첨벙첨벙 헤집고 다니시는 분
삼각대로 연꽃을 이리저리 툭툭 치시는 분
30년만에 이산가족 상봉했나, 큰소리로 사람을 부르시는 분
자리 잡고 있는데, 앞으로 무작정 내 앞으로 파고 들어오시는 분
사람들 통로는 생각지 않고 좁은 농로를 혼자 독점하시는 분
시끄럽게 웃으며 떠들고 소리치는 분
얼마나 사진에 조예가 깊으시기에 이른 새벽부터 열강하시는 분
조용한 연꽃마을이 시끄럽기 짝이 없다
그래서
.
.
.
.
.
소심한 kenny는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나 봅니다
3
관곡지로 알려진 이 곳
그러나, 관곡지 사진은 본적이 없다
연꽃의 아름다움에 뒷전으로 밀려난 이 곳 관곡지
(이곳도 개방된다면 난리가 날꺼다)
4
연꽃무리가 있는 곳에서 잠시 고개만 돌리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5
몽환의 아침을 파워워킹으로 시작하는 아줌마
6
안개 내려 앉은 지평선 너머
분주히 들로 일나가는 아저씨
7
사진사들의 소란을 피해 온 새 한마리
8
남들 다 가는 방향-가라는 방향-으로 가기 싫은
나와 같은 마음을 갖았을 듯 한 사진사 한분
어쩌면 무리의 사진사들과 다르고 싶어서 일것이다
9
반대쪽에서 열심히 뛰시는 모닝형 한분 추가
10
난 그렇게 오늘 또 나만의 길을 걷는다
아니 달린다
부르르릉 "오빠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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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곡지, 연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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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 예정
(그래도 찍을 건 다 찍었다는 ㅋ)
^^
관곡지, 연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http://blog.daum.net/kenkorea/876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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