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신어 본 아이젠.. 그리고 겨울산행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내다 @ 제왕산
2012.12.29
To the Summit - Jon Schmidt
새벽 3시
전날 먹은 술로 몸은 천근만근이었으나
형이 입고 갈 등산복까지 챙겨놓고 기다리는
친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어났다
그리고 달려간다
강원도 제왕산
일출까지 담아보자는 욕심에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6시경
그러나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일출은 커녕..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산전문가(?)인 동생은
산초보자(?)인 형을 위해 아이젠과 스패치까지 손수 채워주었고
헤드렌턴을 의지해가며 컴컴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1
그냥 평지도 아니고 눈밭을 걸어 오르려니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어제 먹었던 술로 뱃속은 아직도 부글부글
여차하면 눈으로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 올지도..
2
내리던 눈은 그쳤고, 날씨 또한 포근(?)했다
840m에 불과한 산이지만 저질 체력을 또 다시 느끼는 순간
3
"형..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니까 기분 좋지 않아?"
'좋기는.. 힘만 더 들구먼'
4
동생은 커다란 배낭을 메고서도 산을 잘 타고 있다
난 동생 뒤꽁무니 쫓아 가기 바쁘고
5
오르기를 한참
드디어 정상인가 보다
6
인증샷
훌륭하다 장하다 Kenny
^^
7
정상에서 바라본 백두대간(?)은 멋있었다
지금 보니.. 내 배낭은 정말 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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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영동고속도로가 보이고
9
능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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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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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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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못보았고
파란하늘도 못보았지만
태어나 가장 멋진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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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자꾸 눈이 묻어
딱고 찍고 딱고 찍고 찍고 딱고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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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설경을
이 좋은 날씨속에서 담을 수 있다는 것
행운이라고~
동생이 한마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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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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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하는 길에
이제서야 길을 올라가는 무리들이 보인다
저 무리는 내가 밟았던 눈을 밟고 가고 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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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산로 초입인 대관령휴게소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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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부러~ K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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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동생이 끓여준 맛있는
만두 김치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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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동생아
고맙고
또가자고 그러면
죽일꺼야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를 하고 나니
힘들어도 정말 기쁘다
이런게 성취욕이라는 것일까?
힘든 만큼 담아 온 많은 사진을
나눠서 더 풀 예정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는 다는 것은 http://blog.daum.net/kenkorea/8763208
처음 신어 본 아이젠, 그리고 겨울 산행 http://blog.daum.net/kenkorea/8763212
신선놀음은 정상에서 하는거야 http://blog.daum.net/kenkorea/8763215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도 좀 주시고 http://blog.daum.net/kenkorea/8763206
달짝지근한 설탕나무 http://blog.daum.net/kenkorea/876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