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다/Laos
탁발을 지키는 개, 라오스
오호통재
2013. 10. 28. 07:00
나는 '개' 다
넌 누구냐?
라오스에서는 개 짖는 소리 한번 들어본적이 없었다
John Christopher Williams - Cavatina
라오스에서는 개를 묶어놓고 키우지 않는다
식당이든 거리든 사원이든 개판(?)이다
개를 싫어하는 Kenny는 무서워 개만 보면 길을 돌아가야했다
더운 날씨속에
혓바닥 내놓고 헐떡거리는 라오스 개
하루종일 아파트 안에서 살아야하는 한국 개보다는 행복하지 않을까?
라오스 사람처럼말이다
마치 탁발을 하는 스님들을 지켜주는 수호자처럼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
부처님께서 세상 모든 것에는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당나라 때, 선불교의 대스승인 조주 선사에게 제가가 물었다
"그렇다면 개한테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선사는 어떤 제자에게는 "유(有)", 어떤 제자에게는 "무(無)"라 답했다
우리나라의 선승으로 유명한 숭산 큰스님이 개에게 직접 물었다
개는 답했다
"멍 멍 멍"
숭산 큰스님은 개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조주 선사보다 낫구나"
- 부처를 쏴라, 현각스님 -
라오스의 개들은 스님들과 함께 참선 수행을 하면서
윤회의 사슬을 벗어나 득도할 꿈을 꾸고 있지는 않을까?
개꿈일지도 @Vangvieng in Laos
201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