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 그 아침의 명암.. 노는자와 일하는자
VangVieng (VV)
방비엥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Danny Wright - Over the Rainbow
방비엥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어서
여행순서와 상관없이 먼저 꺼내봅니다
방비엥은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약 190km 떨어진 지역입니다
버스로 3.5~4시간 가량이 소요됩니다
쏭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지요
숙소에서 바라보는 방비엥의 아침은 자연속의 고요였습니다
새소리와 '꼬끼오' 닭 울음소리로 가득찬 아침이었지요
그러나
부지런한 여행자는 이른 아침부터 다음 여행지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부지런한 Kenny는 그 여행자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또 다른 여행자는 흐르는 쏭강을 보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지요
이른 아침부터 tubing을 즐기려는 여행자들로 거리는 들썩입니다
튜빙은
저 튜브에 몸을 싣고 쏭강을 따라 흘러 내려가며
중간중간 수상Bar에서 맥주를 마시며
소란스럽게 노래와 춤을 즐기며 노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카약을 타기도 합니다
최근까지
이곳 방비엥은 유럽에서 놀러 온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마약을 하며, 술을마시며, 튜빙을 하며
물론, 아침부터 조깅을 하는 부지런한 여행자도 보이는군요
시간이 멈춘듯한 아름다운 방비엥
흐르는 것은 쏭강의 강물과 Kenny 시계, 여행자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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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비엥의 사람들에게 아침은 '삶' 그 자체였습니다
삶의 터전일 그들의 쏭강은 부지런히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닭마저도 부지런하게 아침을 맞이합니다
저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을 향해 가는 분주한 시간이지요
가게들은 장사를 준비합니다
물론 농땡이 치며 TV에 빠지는 사람도 가끔은 있습니다
*^^*
아침식사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여행자들보다 먼저 일어나야하지요
아주 작은 시장도 열립니다
여행자를 위한 치킨, 베이컨, 치즈가 들어간 바게뜨빵이 25,000Kip(한화 3,500원)
과연 저 채소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바다가 없는 라오스에서는
쏭강의 민물고기가 유일한 생선입니다
흥정을 합니다
비싸다고 안사더군요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저 두개의 시장바구니는 결국 반도 채우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가더군요
'생존' 이란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세상은 참 복잡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습니다
얽히고 설킨것이 세상이겠지요
여행자가 느끼는 방비엥의 아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기에 충분할지 모르나
방비엥 사람들에게 방비엥의 아침은
삶이고 생존입니다
과연 이들은 자기 나라에서도 이렇게 운동을 할까요?
어쩌면
방비엥 사람들에게 이들은 '보여주기' 위한 몸부림쯤으로 해석되지 않을까요?
Kenny도 방비엥 사람들에게는 부유한 여행자로 보였겠지만
그들의 고단한 삶속에서는 조용하고 조신하게 있고 싶었습니다
방비엥의 아침 @Vangvieng in Laos
201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