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내 친구/일상에서
어른 동화
오호통재
2014. 4. 28. 07:00
"아버지 목욕가시지요"
늦잠을 자야 할 일요일 아침이었다
아버지는 피곤하셨는지 손사래를 치셨다
편지 오카리나
"아들 목욕가자"
아들 녀석을 달고 동네 목욕탕을 찾는다
매주, 삼대가 나란히 앉아 서로 등을 밀어주는 것이 일요일의 행사인데
오늘은 중학교 1학년 아들과 나뿐이다
"아빠, 오늘은 뭐 사줄꺼예요?"
이 놈,때는 안밀고 목욕후 뭐 먹을것인지에 더 관심이 많다
"오늘은 일찍 왔으니까, 아침밥이나 먹고 들어갈까? 뭐 먹고 싶니?"
"뼈다귀 해장국!!"
목욕 후, 지친(?) 몸을 이끌고 해장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녀석도 피곤했는지 밥상에 엎어져 있다
"오늘 할아버지랑 함께 왔으면 같이 밥 먹는건데.. 그치?"
뻐다귀 해장국은 아버지께서도 즐겨 드시는 음식임을 아들녀석도 잘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께 목욕가자고 말씀 드리셨어요?"
"그럼.. 근데 할아버지께서 더 주무신다고 그러시더라"
아들녀석은 신나게 밥을 먹는다
"아들아, 나중에 너도 크면 아빠랑 목욕 같이 와서 해장국도 사주고 그래야 해~"
"아빠가 일찍 일어나시면요"
아들은 아빠를 닮는다
중1병아 비켜가라~ @동네 감자탕집, 핸폰촬영
2014.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