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0 토요일..
집 베란다 출사(?) ^^
나 어릴적.. 그땐 그랬다
눈이 오면 누가 먼저랄꺼 없이 동네 아이들이 우루루루 골목길로 뛰쳐나왔다.
장갑이 없어 엄마 고무장갑을 끼고 나와도 마냥 즐겁게 눈싸움을 했다.
눈 속에 돌맹이를 숨겨 뭉쳐 던지기도 하고
동네 연탄재 모두 모아 검댕이 눈뭉치를 만들어 골탕을 멕이기도 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눈사람을 만들었다.
아무 생각업이 너무 큰 머리를 만들어 몸통위에 올리지도 못하고
친구들과 영차영차해 겨우 올려놓기도 했다.
마당 한켠에 있는 빗자루 몰래 가져다가 팔이랍시고 꽂아두고선
마당 빗자루 찾으시는 어머니의 두리번거림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기도..
그때가 좋았다.
모처럼 맞는 달콤한 휴일의 늦은 아침
눈이 펑펑 내린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이웃집 담너머에 까치밥 홍시(?)가 하나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눈이 소복히 쌓인 붉은 대봉
요즘처럼 나눔의 미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에
남겨져 있는 저 하나의 대봉에 푸근함을 느껴본다.
설마 딸 수 없는 위치에 있어서 남겨진 것은 아니리라..
^^
"아들아 장독대가서 뚜껑 닫아라"
예전엔 집집마다 장독대 하나씩은 있었다
지금이야 단독주택이 아닌 이상에야 장독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말이다
저 장독대에는 맛있는 간장이며 된장, 고추장이 있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올라가 뚜껑을 여닫는 귀찮은 잔심부름이 있었지만
그것마저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다.
장독대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을 빗자루 한방에 쓸어 내려버릴때의 쾌감도 잊지 못한다.
아련한 추억이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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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나보다
모든 과거의 것들이 이젠 마냥 즐거운 추억으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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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출사
집 모니터로 보는 사진과 회사 PC의 모니터와 색감이나 선예도 차이가 너무 난다
도대체 뭐가 맞고 뭐가 틀린건지
Pentax K-7 + Sigma 50-150mm F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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