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EADO - Nazarino
징검다리 건너기
2012. 3. 17
아주 우연히도 이런 장면이 눈 앞에 딱 벌어졌습니다
녀녀 대 남남
누가 먼저 건널 것인가? 누가 양보할 것인가?
정답은
먼저 발을 디딘 사람이 건넜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또 주목할 만한 일이 생기더군요
엄마는 먼저 건너가 안전상태를 파악한 후
아이를 건네 줍니다
아빠는 씩씩하게 아이와 나란히 건너버리는 군요
별거 아닌 일에서 의미를 찾아봅니다
^^
제게 어머니는 늘 그래오셨던 분이셨습니다
마른자리 진자리 골라가며
먼저 드셔보고-뜨겁나 차갑나를 확인하기 위한-제게 주셨던
항상 본인의 아름다운 희생을 통해 제게 사랑을 주셨던
제게 아버지는 늘 그래오셨던 분이셨습니다
자상함과는 거리가 멀고 언제나 등을 떠미셨던
언제까지 그늘아래 있을꺼냐며 앞장서 나가기를 바라셨던
항상 뒤에서 묵묵히 제 앞길을 지켜만 봐주셨던
질긴 오징어 다리 질겅질겅 당신의 치아로 씹어
단물 혹시 당신의 목구멍으로 넘어갈라 조심조심하시어
그 앞, 당신의 턱밑에 쪼그리고 앉아 언제 받아 먹을까 쳐다만 보고 있는 제게
한없는 사랑의 눈빛으로 어루만져 주셨던
.
.
.
한동안 쭉~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쳐다 보고 있더군요
그 사람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요?
엄마
http://blog.daum.net/kenkorea/8762818
아빠
http://blog.daum.net/kenkorea/876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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