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밧(탁발)의 소중한 경험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My song for you
라오스를 가고 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딱밧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항상 그림으로만 봐왔던 스님들의 행렬
너무나 보고 싶었습니다
붉은 가사만 보면
스님들의 탁발행렬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수도 비엔티안에서는 탁발행렬을 보지 못했고
일하는 싸마넨만 보았지요
'싸마넨'은 태국어로
8~19세의 출가한 어린 승려를 칭하는 말이라 합니다
라오스에서도 일정 나이가 되면 잠시 출가해야 한다지요
그렇게 보고 싶던 탁발행렬을
방비엥에서 보게됩니다
전날 밤 식당 아주머니께 물으니
새벽 6시경 시작된다고 하여
5시 30분부터 사원근처에서 어슬렁 거렸습니다
탁발을 시작하려는 싸마넨의 비장함까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빈 공양그릇을 잡고 있는 싸마넨을 가까이에서 담을 수 없었습니다
신성한 탁발 행렬을 방해할 수 없었지요
공양을 할 사람들도 이른 아침부터 눈을 비비며 준비를 합니다
차례 차례 줄을 서 공양을 받습니다
공양을 하는 자의 즐거운 미소입니다
베푸는 것은 진정 아름답습니다
밥, 음식등을 고루고루 나눠 싸마넨의 공양그릇에 넣어 줍니다
한곳에서 공양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싸마넨은 줄을 맞춰 이동합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공양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던가요
숨죽여가며 사진을 담습니다
외국인들도 공양에 동참을 합니다
맨발로 무릎을 꿇고 공양을 드립니다
싸마넨도 맨발입니다
공양이 끝나면 싸마넨은 불경을 잠시 외웁니다
태남(물을 붓다)의 의식이 치뤄집니다
태남은 죽은 자들을 기리며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물을 바닥에 뿌리며 그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앙프라방에는 탁발을 보기 위해 수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탁발은 라오스 전국의 모든 마을에서 매일 새벽 아침마다 행해지고 있습니다
태남이 끝나자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매우 정겹습니다
무겁게 가져온 음식그릇이 가벼워졌으나
이 분들의 마음은 더 가벼웠을테지요
사진촬영을 해도되냐고 여쭈었습니다
모두 모여서 '포즈'를 잡아 주셨습니다
공양을 하는 사람들을 남녀노소를 불문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부모를 보고
또 직접 행하면서 자라는 라오스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삶의 방식을 스스로 익히고 있습니다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옵니다
작은 방비엥 동네를 돌아 이제 다시 사원으로 돌아갑니다
재미있는 것은 군대도 아닌데
키순으로 줄을 맞췄다는 것입니다
싸마넨의 발바닥이 많이 더러워졌습니다
그 만큼 그들의 발걸음이 많았다는 이야기겠지요
사원으로 돌아가는 싸마넨의 공양그릇과 비닐봉투는 가득차 있었습니다
하늘에는 비싼 돈을 주고 타는 열기구가 두둥실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 돈으로 탐분(공양)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신성한 그들의 의식속에
이방인 Kenny는 멀리 떨어져서 셔터를 눌러야 했습니다
셔터소리마저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습니다
남에게 베푼다는 것은 @Vangvieng in Laos
201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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