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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내 친구/일상에서

나 어릴적에..

 

 

 

 

 

나 어릴 적.. 그랬다

 

 

 

Titanic Theme - Sigmund Groven

 


 

 

 

국민학교 시절

 

딱 이런 초록색 책상과 걸상

작은 책상위에는 정확히 반으로 줄이 그어져 있었다

내 공책, 연필, 지우개가 그 줄을 넘어가면

못생긴 말괄량이 짝꿍은 어김없이 칼로 짤라갔다

 

걸상은 삐그덕 소리를 냈다

뒷자리 장난꾸러기 친구는 손으로 책상을 잡고

걸상을 뒤로 젖힌채 까닥 거리다가 자빠지기 일수였다

 

남자는 파란색 쓰리세븐 가방이 최고였고

여자는 빨간색 가방이 최고의 빅 아이템이었다

 

추운 겨울이 오면

당번은 아침마다 조개탄과 석탄을 받으러 창고로 가야했다

고사리 손으로 빠게스 한가득 석탄을 들고 교실로 오면

가장 힘쎈(?) 친구가 불을 부쳐 난로를 피웠다

 

난로 주변은 공부 잘하는 아이도 아닌

공부 못하는 아이가 앉았다

그 아이는 3교시가 되면 친구들의 도시락을 모두 받아다가

난로 위에 올려놓고 찬밥을 데웠다

 

수업시간 중간중간에도

아랫 도시락을 윗도시락과 위치교환을 해야만 했다

그게 그 아이의 유일한 학교생활이었다

 

난로위에 놓여진 물주전자는

교실의 습도를 맞춰주는 가습기가 되었다

 

교실 벽에는 반공방첩이라는 글이

교실 뒷편 꾸밈판에는 삐라 많이 주워온 친구의 실적(?)이 있었다

 

 

그 때는 그랬다

난 그때가 그립다

.

.

.

.

.

.

 

 

 

나이 어린 Kenny가 어른들 앞에서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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