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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다/Australia & NewZealand

#3-1 Sunrise in Rotorua

 

 

3일차의 아침이다.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일찍 눈이 떠졌다.. 밖은 아직도 깜깜한데.. 시간은 6시를 가르키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다.

 

창밖을 내다보았다.. 새벽 여명이 날을 가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이라는 뉴질랜드의 여명을 가만히 두고 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게이름이다.

사다리를 챙겨서 급하게 뛰어 나간다.

 

간밤에 정체불명의 섞음주(?)를 먹은 탓인지 머리가 무겁다.

그래도 청량하고 맑은 공기가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일행 중 몇몇분도 일찍이도 나와 계신다.

운동을 하는 원주민도 몇몇이 보인다..

 

조용히 사다리를 펼치고 때를 기다린다.

 

 

 # 정적 (silence)

 

 

아직 온세상은 조용하기만 하다.

호수와 맞다은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하늘이며.. 호수며.. 공기며..

 

일출을 기다린다..

마치 호랑이 한마리가 먹잇감을 노리듯.. 조용히.. 명상에 잠기며 때를 기다린다.

 

 

 

 

 #아침고요 (Morning calm)

 

 

너무나 이쁜 색감이다.

하늘이 이렇게 이뻐보이다니..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답게 제법 쌀쌀함이 느껴진다.

입김을 불어가면서 때를 기다린다.

 

 

 

 

 

 

 

 

하늘도 파랗고.. 호수도 파랗다..

호수지만 바다처럼보이는..

하지만 잔물결조차 일지 않는 그곳에서 계속 때를 기다린다.

 

일행중 몇분은 일출을 포기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간다..

하지만, 나는 기다린다.. 계속 쭈~욱..

 

 

 

 

 

 

 

 

 

반대편 부두가에는 조용한 가로등만이 세상을 밝히고 있다.

아직 세상을 비춰줄 태양이 없는 탓이리라..

세상을 비춰줄 태양이 솟는 순간 가로등은 꺼지겠지..

 

내 인생의 태양은 언제쯤 떠오를까?

아직도 깜깜함 속에서 새하얀함을 채워줄 태양은 언제쯤이나 떠오를까?

일출을 기다리는 것처럼..

내 안의 태양이 솟아오르기를 기다려 본다.

 

 

 

 

 

 

 

 

# 정적2 (silence2)

 

 

어슴프레했던 여명이 점차 밝아옴을 느낀다.

고즈넉한 풍경에 절로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낀다.

 

호수색이 파란 것은.. 너무나 맑고 투명해서 하늘색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낚시대 하나 드리우고 싶은 아침이다.

 

 

 

 

 

 

멀리서 갈매기가 날라들기 시작한다.

시작됨을 뜻한다..

 

뭔지 몰라도 갑자기 세상이 시끄러워지면서 뭔가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어김없이 시작을 알려주는 그 무언가..

사람보다 동물이 영특한가?

 

 

 

일출이 시작되려나 보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린 보람이 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기다림이다.

약속 시간을 기다리게 만드는 사람이 젤로 싫다.

(강남역에서 기다리면 그나마 좋다. ^^*)

기약 없는 기다림은 절대 싫다.

 

그러나, 기약 있는 기다림은 정말 좋아한다.

자연은 속이지 않는다.

기다리면 꼭 결과를 준다.

 

 

 

 

 

# 홀로날기 (fly alone)

 

 

홀로 나는 갈매기..

인생은 나 혼자이다.

 

人자의 유래가.. 사람은 혼자 설 수 없고 기대서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난 누구에게 기대고 살고 있으며.

그렇다면 누가 내게 기대고 살고 있는것인가?

 

설령, 누구에겐가 기대고 누군가가 내게 기대다 하더라도..

인생은 혼자다.

혼자 가는거다..

내 인생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드디어, 저 산너머로 빼꼼이 태양이 솟는다.

세상에서 제일 먼저 떠오른다는 태양이다.

경이롭다.

이 세상 어느곳에서 본 태양보다 크고 훨씬 밝다.

뷰파인더로 쳐다보는 태양빛이 너무 강렬해서 눈을 뜰 수가 없다.

카메라의 ccd가 녹아 내릴 지경이다.

 

.

 

 

 # 세상에서 제일 먼저 뜨는 해(sun-rise)

 

 

 

 

 

드디어 해가 다 떠올랐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흔히들 일출을 보면서 새해소망도 빌어보고.. 뭔가 결심도 하고 한다는데..

이놈의 찍사들은 아무 생각도 없이 사진만 찍는다..

그리고.. 쓸쓸히 되돌아 간다.

 

 

 

 

 

 

 

 #기지개 (streching birds' wings)

 

 

다소 늦었지만 소원을 빌어본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

함께 할 이들과의 즐거운 여행..

그리고 내 인생의 로또 인생 역전.. ^^*

 

 

 

 

 

온세상이 환하게 빛난다.

그동안 수고했던 가로등 불빛도 모두 꺼지고, 호수는 갈매기의 땅이 되었다.

 

 

 

 

멀리 정박해 있는 비행기가 이채롭다.

아무리 날개가 크더라도 갈매기의 날개보다 더 클수 있을까?

갈매기의 꿈은 인간의 꿈보다 더 클지 모른다.

 

내 꿈은 갈매기의 꿈보다 더 작다.

로또 인생 역전 대박 꿈일뿐이다.

 

 

 

 

 

 

갈매기가 비웃고 있다.

다가가도 날라가지 않는다.

날 비웃고 있는 것이다.

왜? 로또 인생 역전 대박 꿈이라서??

 

 

 

 

 

 

이놈은 불쌍한 갈매기다..

외다리 갈매기..

어디에다가 팔아먹은겨??

이솝우화던가?? ^^*

 

 

 

 

 

 

 

호텔로 돌아오는 길.. 한가롭기 그지 없다..

다시 무인국.. 맞다.

 

 

 

 

 

 

 

정말 무인국 맞다. 유조국(有鳥國)이다.

 

 

 

 

오늘 아침 일출 사진은 성공이다.. 하하하..

셀프인증 샷!!

 

 

 

 

 

함께 사진을 찍었던 마오리 원주민..

마오린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해밀톤 지역에 사는 대학생이란다.

사진으로 친구가 되는 세상.. 좋은 세상.